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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벌써 두산 베어스와 4번째 시즌을 함께 보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두산의 팀 성적까지 떨어지면서, 외국인 타자를 교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굳이 따지자면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선수 구성상 100% 적합한 타자는 아니다. 확실한 장타툴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쌕쌕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도 아니다.
일단 페르난데스에게 수비를 맡기기가 쉽지 않다. 발도 느린 편이다. 선수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면 "언제든 수비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페르난데스가 내야 붙박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수비력 단점이 커 보인다. 결국 페르난데스가 주로 지명타자, 상위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데 개인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이 부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애매모호'하다는 표현이 맞다.
지금의 추세라면 페르난데스가 올해도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빼어낸 개인 성적에도 그가 내년에도 두산과 동행할 수 있을지는 장담을 하기는 힘들다. 역할의 한계가 극명한 선수인만큼 올 시즌 남은 후반기를 어떤 모습으로 마치는지, 다음 시즌 두산의 전력 구상 계획이 어떤지에 따라 그의 운명도 갈릴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