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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이 에이스 맞대결에서 짜릿한 9회말 끝내기 승리로 우세시리즈를 가져갔다.
선두 한유섬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라가레스의 보내기번트를 고우석이 1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3루. 대타 최주환의 고의4구로 무사 만루에서 김성현의 우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SSG은 LG에 올시즌 7승5패 우위를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0-0의 팽팽한 흐름은 3회초 LG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 문보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양 팀 통틀어 첫 출루.
이재원이 0B1S에서 김광현의 2구째 144㎞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센터 가장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짜리 시즌 11호 대형 투런포. 타구 속도가 무려 166㎞에 달할 만큼 타구에 힘이 실렸다.
LG 타자들은 이재원 홈런을 신호탄으로 봇물 처럼 살아났다. 1사 후 박해민이 팔을 접어 때린 공은 한유섬의 키를 넘는 3루타가 됐다. '히트상품' 문성주의 적시타가 곧바로 터졌다. 3-0.
에이스 김광현을 공략해 얻은 3점 차 리드. 이쯤 되면 기가 눌릴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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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끌려가던 SSG는 4회말 대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최지훈이 안타로 물꼬를 트자 전의산이 1사 후 우전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박성한의 적시 2루타에 이어진 2사 2,3루에서 신입 외인 라가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6회 선두 최 정이 켈리의 136㎞ 슬라이더를 벼락 같이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3호 솔로포. 그대로 결승점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LG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3-4로 뒤진 9회초 2사 후 오지환이 거포 유격수 답게 마무리 서진용의 3구째 포크볼을 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4-4 동점을 만드는 시즌 17호 동점 솔로포. 랜더스필드 3루측 내야 관중석을 메운 LG팬들과 3루 덕아웃을 열광케 한 극적인 한방이었다.
양 팀 에이스는 승패를 떠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멋진 맞대결을 펼쳤다. 엎치락 뒤치락 흐름 속에 두 선수 모두 노 디시젼 경기가 됐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광현은 7이닝 4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켈리는 8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 역투로 맞섰다.
승수를 추가하기에는 상대 팀들이 너무 강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