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방출 위기를 딛고 살아남은 외국인 선수가 이제 역대 최고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3년 차였던 지난해. 페르난데스의 안타 기세를 한풀 꺾였다. 141경기에 나와 170안타를 치면서 타율 3할1푼5리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와의 동행과 새 외국인 영입에서 고민했다. 하락세가 보였던 타격, 여기에 병살타는 2년 연속 1위를 달렸다. 수비 포지션 역시 지명타자 출장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활용에 물음표가 달렸다.
두산은 연봉 110만 달러 동결로 재계약을 했다.
여권 문제로 늦은 입국을 한 가운데 올 시즌에도 페르난데스는 안타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3할 언저리를 쳤지만, 병살타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찬스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히팅 포인트가 앞에 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7월로 접어들면서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7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6푼(75타수27안타)으로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 페르난데스는 8월 들어서도 꾸준하게 안타를 쳤다.
7월 초 타이론 우즈가 세웠던 베어스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안타(655개)를 넘어선 페르난데스는 어느덧 역대 외국인 최다 안타 2위까지 올라섰다.
페르난데스는 1위까지 넘봤다.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안타는 한화 이글스에서 7시즌(1999~2006년)을 뛰었던 제이 데이비스로 총 979개의 안타를 쳤다.
약 2시즌 정도를 더 뛰어야 달성할 수 있지만, 페르난데스는 "KBO 역대 외국인 안타 기록은 전혀 몰랐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며 "지금 몸 상태라면 1위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년 동안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모두 함께한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가을야구도 자신했다. 6위 두산은 5위 KIA와의 맞대결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승차를 3.5경기로 줄였다.
페르난데스는 "반드시 5강에 진입할 것"이라며 "어려움 속에서 이겨내는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익숙하다"고 자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