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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1이닝 6실점…필승조 부재속 흔들리는 '데뷔 3년차' 21세 클로저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08-08 12:59 | 최종수정 2022-08-09 06:26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1루 두산 정수빈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 KIA 마무리 정해영이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8.06/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세이브 부문 2위(25개)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 2년 차 마무리 정해영(21)이 8월 들어 흔들리고 있다.

정해영은 최근 3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8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1.50으로 부진하다. 7월까지 2승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19였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정해영은 악몽 같은 8월 한 주를 보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4-4 동점이던 9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날인 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6-3으로 앞선 10회말 등판해 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아슬아슬 했다.

최대 악몽은 지난 6일 광주 두산 베이스전이었다. 정해영은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했다. 안재석 정수빈에게 홈런을 맞으며 3실점했다. 두 타자 모두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뼈아픈 실점이었다. 8회에 이어 9회에도 2루타 1개를 포함한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최종 기록은 1이닝 6실점 패전 투수. 실점이 팀의 패배로 직결되면서 정해영의 마음이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로 전업한 첫 시즌이던 지난해에도 8월에 약했다. 8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6.14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해 전반기 마무리 투수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던만큼 지난해 후반기를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더욱이 팀 사정이 좋지 않다. 정해영에게 충분한 휴식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어깨를 짓누른다. KIA는 현재 필승조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장현식은 지난달 29일 팔꿈치 통증, 전상현은 31일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불펜 요원들의 역할이 커졌고, 그중에서도 마무리 투수 정해영에게 더 많은 하중이 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펜이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여기에 정해영까지 실점이 잦아지면서 불안감이 크다.

KIA는 8일 기준 49승1무48패로 6위 두산(43승2무51패)에 4.5경기 차 앞선 5위다.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격차다. 아직도 46경기가 남아있고, 방심하면 최악의 경우 가을야구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두산 역시 5강 진입에 사활을 걸고있는 상황. 갈 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KIA의 최우선 과제는 정해영의 정상 궤도 되찾기다. 그렇게 된다면 KIA의 5강 수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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