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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말 힘든 2주였다. 좌절감을 느낀다(frustrated)."
경기에 앞서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보기드물게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야구의 일부가 아닌 코로나19에 직면한 감독의 고뇌였다.
이날 롯데는 대규모 콜업을 시행했다. 돌아온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비롯해 무려 7명의 선수가 새롭게 등록됐다.
함께 확진됐던 서준원은 재활팀에 합류했다. "1군 합류전에 1이닝 정도 2군에서 경기를 하며 감각이나 리듬감을 다시 찾고 올라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을야구를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할 시기. 여전히 전준우와 고승민, 이학주 등 주력 선수들 다수가 빠져있다. 서튼 감독은 "정말 힘든 2주였다. 우린 항상 선수들에게 최고의 프로토콜을 주문한다. 선수들도 (감염을 막기 위해)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막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은 안치홍마저 코로나로 말소됐다.
시즌 초에도 코로나 확진이 있었고, 5~6월에는 부상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코로나가 터졌다. 서튼 감독은 "이게 사이클이 있나 싶기도 하고…감독으로서 좌절감을 느낀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도 정보근이 제때 돌아온 것은 다행이다. 스트레일리의 단짝이기 때문. 서튼 감독은 "정보근과 스트레일리의 호흡이 좋다. 스트레일리는 첫 등판이니까 110구 이렇게 던지진 않을 거다. 5~6이닝 정도 기대하고 있다. 경기중에도 계속 컨디션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