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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40년간 한국 프로야구는 지방구단이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는 'V11'을 이뤘고, 'V7'의 삼성 라이온즈도 오랜 기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도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포스트시즌에 지방 구단이 빠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두산은 6승4패, KIA는 3승7패를 기록했다. 기세는 두산 쪽이다. 관심은 KIA의 하락세보다 두산의 상승세에 쏠린다. 역사가 증명한다. 두산은 후반기, 시즌 막판 숱한 역전 레이스를 펼쳐 온 팀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해 두산은 같은 시점서 44승51패2무로 공동 7위에 처져 있었다. 5위 NC에 4경기 차이였다. 그러나 이후 47경기에서 27승14패6무로 고공비행하며 71승65패8무(0.522)로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47경기 성적을 합산해 봤다. 두산이 압도적인 1위다. 235경기에서 144승82패9무, 승률 0.637에 이른다. 2018년(30승17패), 2019년(31승15패1무), 2021년 등 같은 기간 3번 1위였고, 2017년(30승16패1무)과 2020년(26승20패1무)은 2위였다.
반면 KIA는 뒷심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날 현재 99경기를 소화한 KIA는 4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최근 5년간 마지막 45경기의 합산 성적은 225경기에서 108승112패5무로 승률 0.491이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같은 기간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KIA가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