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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두산' 증명하는 적나라한 통계, 5년간 막판 47경기 0.637 압도적 승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8-11 08:43 | 최종수정 2022-08-11 08:46


두산 베어스는 최근 5년간 막판 47경기 합계 승률이 0.637로 압도적인 1위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40년간 한국 프로야구는 지방구단이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는 'V11'을 이뤘고, 'V7'의 삼성 라이온즈도 오랜 기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도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포스트시즌에 지방 구단이 빠진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올시즌은 사정이 다르다. 11일 현재 순위를 보면 1~4위가 모두 수도권 팀들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5위에 KIA(49승49패1무)가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6위 두산 베어스(43승52패2무)와의 승차는 4.5경기. 만약 KIA가 탈락한다면 KBO리그 역사에 지방 구단 전멸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정표가 세워진다.

한 달 동안 3경기 차이도 극복하기가 어려운 게 페넌트레이스다. 4.5경기차면 KIA가 여유를 느낄 만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두산의 저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경기에서 KIA는 삼성에 2대3으로 패했고, 두산은 NC에 0대10으로 대파당했다. 승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최근 10경기에서 두산은 6승4패, KIA는 3승7패를 기록했다. 기세는 두산 쪽이다. 관심은 KIA의 하락세보다 두산의 상승세에 쏠린다. 역사가 증명한다. 두산은 후반기, 시즌 막판 숱한 역전 레이스를 펼쳐 온 팀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해 두산은 같은 시점서 44승51패2무로 공동 7위에 처져 있었다. 5위 NC에 4경기 차이였다. 그러나 이후 47경기에서 27승14패6무로 고공비행하며 71승65패8무(0.522)로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막판 기적같은 역전 레이스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해 97경기 시점서 두산은 57승40패로 3위였다. 선두 SK 와이번스에 무려 8경기차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남은 47경기에서 31승15패1무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SK와 동률을 이룬 뒤 상대 전적에서 앞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47경기 성적을 합산해 봤다. 두산이 압도적인 1위다. 235경기에서 144승82패9무, 승률 0.637에 이른다. 2018년(30승17패), 2019년(31승15패1무), 2021년 등 같은 기간 3번 1위였고, 2017년(30승16패1무)과 2020년(26승20패1무)은 2위였다.

반면 KIA는 뒷심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날 현재 99경기를 소화한 KIA는 4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최근 5년간 마지막 45경기의 합산 성적은 225경기에서 108승112패5무로 승률 0.491이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같은 기간 승률 5할을 넘지 못했다.

KIA가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통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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