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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0년 12월 1일 SK 와이번스가 김성현과 FA 계약을 했을 때 김성현이 2022년에도 이런 활약을 펼칠 줄 알았을까.
지난해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237타수 67안타)에 37타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성현은 올해도 63경기나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타율은 2할1푼6리로 낮지만 필요한 때 한방을 쳐주는 베테랑의 역할을 해준다.
김성현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서 김광현의 10승 도우미가 됐다. 9번-2루수로 선발출전한 김성현은 0-0이던 2회말 1사 만루서 상대 선발 벤자민으로부터 결승 2타점 좌중간 안타를 쳤다. 왼손 에이스의 대결이라 선취점이 중요했는데 김성현이 중요한 안타를 때려낸 것.
수비에서도 한몫했다. 김광현이 이날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는 등 그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김성현이 수비에서 안타 하나를 건져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편하게 했다. 4-2로 앞선 4회초 선두 7번 김민혁의 빨랫줄 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냈다. 김광현도 놀라고 다른 이들도 놀랐던 플레이. 김성현의 키가 1m72로 작은 편이었으나 혼신의 점프로 공을 걷어냈다.
김성현은 "사실 공을 잡을 수 있을지 몰랐고, 점프를 했는데 그대로 공이 글러브에 들어와 깜짝 놀랐다"며 "공을 잡고 (박)성한이를 봤는데 성한이도 어떻게 잡았냐는 표정인 것 같았다"고 했다.
김성현의 선취 타점으로 앞서나간 SSG는 불펜진의 깔끔한 이어던지기가 더해져 4대2로 승리했다.
SSG는 42억 FA 최주환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성현이 그 자리를 메워주면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성현의 FA 계약이 2년 연속 빛을 발하고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