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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KIA 타이거즈는 접전에서 이길 저력이 없다. 결과가 증명한다.
지금 KIA가 장현식, 전상현에 이어 마무리 투수 정해영까지 부상으로 빠져 불펜이 힘겨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5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타선도 여전히 리그 상위권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전을 매번 잡지 못한다면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
12일 삼성전에서도 계산이 어긋났을 때의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 KIA가 계산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필승조가 부족하기 때문에 '에이스' 양현종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고, 원태인에 강한 타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점수를 빨리 뽑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든 계산이 어긋났다. 양현종은 삼성 이원석에게만 홈런 2개를 허용하며 5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투구수 문제로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필승조 투수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빼면, 지금 KIA 전력에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어떻게든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정해진 수순대로 기용하는 뚝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 KIA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아직은 6위권과의 경기 차가 크다고 해도, 6~8위팀들이 매 경기 치열한 낙폭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누구도 KIA의 5강행을 보증할 수는 없다. 또 전반기와 달리 실망스러운 후반기 성적이 팀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설령 4위까지 노리지는 못하더라도 어쨌든 아쉽게 지는 경기는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