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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돌아온 에이스가 이끄는 반등. 롯데 자이언츠가 2017년의 기적을 재현할까.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뜻밖의 반전이다. 롯데는 지난 9일까지 후반기 3승1무11패의 수렁에 빠져있었다. 전반기 4연승의 좋은 흐름은 잊혀진지 오래였다.
코로나19까지 덮쳤다. 타선의 핵심 전준우 안치홍, 수비의 중심 이학주 정보근, 든든한 마무리 김원중이 잇따라 확진돼 1군에서 말소됐다. 대체 마무리 1순위인 필승조 최준용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 누란지위였다.
완전히 빗나간 예측이었다. 롯데는 키움을 상대로 3연승하며 가을야구를 가로막은 먹구름의 한쪽을 걷어냈다. 2018년 7월 27~29일 이후 1475일만의 키움전 스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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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역시 안우진-요키시-최원태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으로 맞섰다. 이들 역시 20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양팀 선발이 내려간 뒤 불펜을 공략하는 타선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롯데는 첫날 이승호-양 현을 시작으로 둘째날 하영민-이영준, 셋째날 문성현-이명종 등 키움이 자랑하는 불펜들에게 줄줄이 득점을 따내며 3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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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파크맨의 교체가 롯데의 흐름을 바꾼 터닝포인트가 됐다. 올해 롯데의 최대 고민거리는 선발이었다. 반즈나 박세웅의 호투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도, 스파크맨이나 김진욱이 조기에 강판되며 흐름을 잃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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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017년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5강을 향한 마지막 횃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