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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가 복용한 약물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클로스테볼. 그러나 타티스는 징계 처분을 받은 직후 "백선증 치료를 위해 무심코 약을 먹었는데 알고보니 클로스테볼이 함유된 약물이었다. 내가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실수였다고 했다. 경기력 향상 목적이 절대 아니라는 항변이었다.
이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한 것이다. 타티스 시니어는 "그와 같은 사소한 일 때문에 선수 한 명의 이미지가 왜 파괴돼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은 내 아들 뿐만 아니라 야구계 전체에 일어난 재앙"이라며 "이젠 수백만의 팬들이 야구 관람을 하지 않을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 팬들을 비롯해 전 세계 야구팬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준도 안되는 하찮은 일 때문에 실망감에 사로잡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티스 시니어는 "아들의 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근육 강화와 전혀 상관이 없고, 테스토스테론 성분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 경기력에 유리하다고 할 만한 어떠한 것도 없다. 야구계에 큰 재앙이 떨어졌다"며 한탄했다.
그러나 클로스테볼은 테스토스테론 계열의 성분으로 세계반도핑기구가 금지 역물로 규정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앞서 디 고든과 프레디 갈비스가 이 성분이 함유된 약물을 복용하고 양성반응이 나타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42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오른 타티스가 풀타임 3번째 시즌에 약물 복용 사태를 불러일으키자 메이저리그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풀타임 빅리그 2시즌을 마치기도 전인 지난해 초 14년 3억4000만달러(약 4440억원)의 메가톤급 계약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이번엔 '약물 스캔들'로 충격을 안겨다 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