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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주 전 금세기 최고의 빅딜을 단행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65승54패를 마크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를 유지했지만, 상황은 위태롭다. 지구 선두 다저스와의 승차는 17경기로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4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빅딜 이후 13경기에서 5승8패로 미끄러졌다. 빅딜 직전 직전 60승46패로 와일드카드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4경기차 뒤진 2위였던 샌디에이고는 당시 공동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5경기차 앞섰다.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무려 8경기차였다. 그러나 지금은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이적하자마자 만루포를 터뜨렸던 드루리는 13경기 타율이 0.217(46타수 10안타)다. 3홈런 13타점, 7득점을 때렸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헤이더는 3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져 3실점해 1승,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때 내준 유망주는 10여명에 이른다. 공격적인 딜을 선호하는 AJ 프렐러 단장은 만일 이번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가 샌디에이고 단장에 취임한 2014년 8월 이후 팀은 단축시즌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전력을 대폭 보강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FA 시장에서는 2019년 드류 포머란츠를 4년 3400만달러, 2018년 3루수 매니 마차도를 10년 3억달러, 2017년에는 에릭 호스머를 7년 1억4400만달러를 들여 모셔왔다. 2020년 12월에는 KBO 출신 김하성과 4년 계약을 하기도 했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서는 트렌트 그리샴, 쥬릭슨 프로파, 제이크 크로넨워스, 마이크 클레빈저,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조 머스그로브 등을 데려왔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주력 멤버들 대부분이 외부 영입파들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작년 2월 프렐러 단장을 야구 부문 사장을 겸임케 하는 동시에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 직후 풀타임 한 시즌을 갓 넘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파격적인 14년 3억4000만달러 계약을 안겨줬다. 타티스는 최근 약물 파동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를 이루기 위해선 '소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아직은 조용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