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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칼럼]배움의 갈증을 풀어준 5개월 다저스 연수, 우리 프로팀도 지역사회와 좀더 밀접한 교류를 위해 고민했으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8-22 15:54 | 최종수정 2022-08-23 08:14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다저스 산하 캄포 라스 팔마스 트레이닝캠프를 찾은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많은 궁금증을 안고 비행기에 올라 총 7시간을 날아갔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위치한 LA 다저스의 캄포 라스 팔마스(Campo Las Palmas) 트레이닝 아카데미. 다저스 구단 산하 가장 아래에 있는 루키 선수들의 훈련장이다. 1987년에 문을 열었다. 다저스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의 아버지 월터 오말리가 시작했다.

매우 후텁지근했다. 비가 자주 내렸다. 운동장과 컴플렉스 내부 환경이 훈련과 경기를 하기에 정말 좋았다. 여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야자나무 등 열대나무들이 눈을 시원하게 해줬다.

80명이 넘는 17~20세 선수들을 두 팀으로 구성했다. 한 시즌에 65~70경기를 치른다고 한다. 애리조나 루키팀에 있는 선수들과 투수력, 배팅 파워에서 차이가 있었다. 12명의 코치진이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고 있었다.

다저스 산하 애리조나와 도미니카공화국 캠프에서 150여명의 어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기본기가 탄탄했다. 철저한 관리 하에 체계적인 교육과 평가가 이뤄지고 있었다. 캄포 라스 팔마스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는 애리조나 루키팀으로 이동한다.

다저스는 야구에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컴플렉스 내에 교실과 도서관이 있다. 교사들을 초청해 공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물론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선수들이 깊은 소양과 지식을 쌓아야한다는 데 공감한다. 야구만 잘 하는 기계가 아니라 내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사진제공=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이들은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교류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포츠, 과학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지원하고 있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역사회의 지지를 얻고 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상황이 좀 다르지만 우리 프로구단도 지역사회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5개월 간의 다저스 연수를 마쳤다. 애리조나 루키팀, 더블 A팀(툴사), 트리플 A팀(오클라호마시티), 도미니카공화국 트레이닝 캠프까지 돌아보면서 현장에 있을 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야구를 좀더 공부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셈이다. 하지만 배움에 끝이 있을까. 계속해서 새로운 야구문화와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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