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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스타의 기질을 타고 났다. 가장 필요한 때 한방을 쳤다.
강백호는 8회초 1사 1루서 두산 왼손 장원준을 상대해 잘맞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의 점프 캐치에 잡혔다.
1-1의 동점이 계속되던 연장 11회초. 기어이 자신의 방망이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선두 배정대가 중전안타를 때려내자 곧바로 우중간 2루타로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경기 연속 타점이다.
강백호는 경기 후 "뒤에 있는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내가 한다기 보다는 이어준다, 좀 더 좋은 상황으로 연결해준다고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고 결승타의 소감을 밝혔다.
4경기 연속 2안타를 치고 있는 강백호는 "처음에는 공백기가 많다보니 초반에는 모르겠더라. 감 잡는게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어느정도 컨디션이 올라왔고, 공도 좀 보이기 시작하고 타이밍도 맞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자신의 안타로 팀이 3위가 됐다. 강백호는 그동안 애써준 팀 동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순위싸움을 워낙 잘해주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줘서 내가 부담없이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강백호는 "지금 타선도 내 비중 보다는 많은 선수들이 골고루 잘해주고 있어서 내가 혼자서 뭘 하겠다 보다는 연결해줘야겠다.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데 곧 수비하는 강백호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백호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엔 수비를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8위였던 팀이 어느덧 3위로 올라섰다. 2위 LG 트윈스와 5게임차다. 강백호는 "올라갈 길이 많다. 두 단계가 더 있다"면서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우리도 작년에 1등 계속 하다가 뒤집어진 적이 있다. 모르는 거다"라며 앞으로의 KT도 기대하게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