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천적' 피렐라를 거르지 않은 두번의 순간, 유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8-28 20:53 | 최종수정 2022-08-28 20:54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3회말 2사 1, 3루서 3번 피렐라 좌중월 3점 홈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2년 8월 28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천적' 피렐라를 거르지 않은 건 '유죄'였다.

한화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또 당했다. 잘 던지다 삼성 호세 피렐라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원샷원킬로 승부를 단숨에 원점으로 돌렸다.

피렐라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에서 김민우를 상대로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다.

삼성은 1사 후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사 후 김지찬의 우전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김민우를 상대로 홈런 2개 포함, 7타수3안타(0.429) 2볼넷으로 강한 피렐라.

3점을 앞서고 있는 상황. 발 빠른 김지찬이 1루주자였지만 의식적으로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자칫 피렐라를 걸러 1루를 채울 수 있었기 때문.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3회말 2사 1, 3루서 3번 피렐라 좌중월 3점 홈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2년 8월 28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김민우의 선택도 정면승부였다.

초구부터 144㎞ 패스트볼로 승부를 걸었다. 파울.


2구째 120㎞ 바깥쪽 커브를 던졌다. 피렐라는 몸을 기울여 기술적인 풀스윙으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서서히 좌중간 관중석으로 빨려들어갔다. 3-3 동점을 만드는 비거리 114m의 극적 스리런포. 3루측 응원석을 가득 메운 1만명이 넘는 홈 팬을 열광케 한 한방이었다.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시즌 삼성전 2연패를 설욕하려던 김민우를 좌절케 한 순간이기도 했다.

김민우는 3-3이던 5회 2사 2,3루에서 다시 피렐라를 만났다. 초구도 던지기 전에 벤치에서 고의 4구 지시가 떨어졌다. 3회에도 그랬어야 할까. 상황적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최악이었다.

시즌 22호 홈런으로 LG 김현수와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선 피렐라는 김민우를 상대로 9타수4안타(0.444)로 시즌을 마쳤다. 4안타 중 무려 3개가 홈런이었다. 이 정도면 피하지 않은 것이 유죄였다.

끝이 아니었다. 한화에게는 '피렐라 공포극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4-4로 팽팽하던 9회말 2사 후 피렐라에게 마무리 강재민이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4대5로 이틀연속 연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어떤 상황이든 승부처에서는 차라리 피해가는 게 나은 무시무시한 강타자. 두차례의 정면승부가 초래한 결과는 쓰라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