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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니 받거니' 타격 부진 울던 곰과 호랑이의 일요 난타전[광주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8-28 20:31 | 최종수정 2022-08-28 21:04


◇KIA 고종욱이 28일 광주 두산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말 동점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화끈한 홈런쇼가 무등벌에 펼쳐졌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난타전을 펼쳤다. 원정팀 두산은 2개, 홈팀 KIA는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여름 끝자락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공격전이었다.

공교롭게 두 팀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득점 부진에 울던 터였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5경기 45이닝에서 5득점에 그쳤다. 2대1로 이긴 27일 KIA전까진 4경기에서 단 3점을 얻는데 그치며 4연패를 당했다. 23~24일 고척 키움전에서 이틀 동안 22점을 뽑았던 KIA는 25~26일 잠실 LG전에서 이틀 간 1점을 얻는데 그쳤고, 27일 두산전에서도 타격 침체 기미를 보였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시점.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두산이나, 5강 굳히기를 위해 1승이 아쉬운 KIA 모두 공격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중심 타자들이 안 맞고 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안 좋다. 베테랑이 흔들리니 나머지 타자들도 여유가 없다"고 아쉬워 했다. KIA 김종국 감독도 "LG전부터 전체적으로 하향세인데, 찬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좀 더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반등을 촉구했다.

두 팀은 첫 회부터 홈런으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1회초 두산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 1회말엔 KIA 박찬호가 선두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찬스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두 팀의 싸움은 마운드, 수비 싸움에서 갈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2-3으로 뒤지던 KIA가 5회말 고종욱의 시즌 첫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자, 두산은 6회초 1사 1루에서 김대한의 좌월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다. KIA는 6회말 선두 타자 최형우의 좌중월 솔로포로 격차를 좁히더니, 1사 1, 2루에서 류지혁의 2타점 2루타로 역전까지 성공시켰다. 6회에만 4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한 KIA는 7회말에도 김선빈의 적시타에 이어 황대인의 스리런포까지 더하면서 다시 4득점 빅이닝, 홈 팬들에게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경기는 KIA가 11대6으로 승리했다. KIA는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했고, 두산은 4연패 탈출로 반등한 분위기가 하루 만에 꺾였다. 모처럼 터진 공격 물꼬, 하지만 두 팀의 희비는 엇갈린 일요일 밤이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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