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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1등 외국인 투수…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10:45 | 최종수정 2022-09-04 10:46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파노니가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8.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입성 이후 최고의 투구. 토마스 파노니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파노니는 지난 3일 광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박병호와 강백호로 이어지는 강타자들을 삼진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연속 안타를 허용한 후 주자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로도 피안타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적시타를 내주지 않은 파노니는 7회를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마무리한 후 물러났다. 아쉽게도 이날 KIA 타선이 9이닝 동안 단 1점을 내는데 그쳤다. 파노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1-0 리드를 잡고 있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후 8~9회에 불펜이 무려 5실점 하면서 KIA는 1대5로 패했다. 파노니의 시즌 3승도 불발됐다.

파노니는 KIA가 지난 6월말 로니 윌리엄스를 퇴출하고, 대체 선수로 선택한 투수다. 우려도 있었지만 KIA 합류 이후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등판한 9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5차례. 하지만 투구 내용에 비해서는 승운이 따라주지 못하는 편이다. 특히 8월부터는 6이닝 미만을 소화한 경기가 단 한번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8월 이후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가운데 파노니의 평균자책점은 1.45로 리그 전체 2위(1위는 키움 안우진 1.29)에 해당한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성적이 가장 좋다. 같은 기간 이닝도 37⅓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공동 2위. 팀 동료인 션 놀린도 최다 이닝 4위(36⅔이닝)에 올라 사실상 현재 KIA 선발진의 '원투펀치' 역할을 이들이 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승리는 한번 뿐이었다. 파노니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운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5위인 KIA의 초점은 무조건 5강 내에 진입해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목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다음 시즌 재계약도 함께 걸려있다. 특히나 파노니는 시즌 도중 합류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최대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재계약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콜을 받지 못한다면, 좋은 조건에서 재계약을 하는 것이 선수에게도 큰 이익이다.

파노니의 꾸준한 투구가 이어질 수록 재계약 역시 희망적이다. KIA는 최근 단장이 직접 미국에 건너가 미리 다음 시즌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라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파노니가 지금처럼만 던져준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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