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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매번 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승리'와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고 있다.
거듭되는 불운 속에서도 양현종은 '이닝이터' 역할에 충실하다.
현재까지 양현종은 159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미국 시절 빅리그-마이너리그를 오가면서 소화한 총 이닝 수(80⅓이닝)의 두 배 가까운 수치. KIA가 정규시즌 2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양현종은 4차례 정도의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5⅔이닝을 소화 중인 양현종이 예정된 등판 일정을 모두 채운다면, 180이닝 돌파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선 KIA가 V11에 성공했던 2017년(193⅓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KBO리그에서 7시즌 간 이어왔던 170이닝 이상 투구 기록도 무난한 돌파가 예상된다.
KIA 벤치는 한때 양현종의 휴식을 고려하기도 했다. 에이스의 헌신을 누구보다 반가워하면서도 한켠으로는 우려를 했던 게 사실. 그러나 양현종은 보란 듯 마운드를 지키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름 앞에 붙는 에이스 칭호, 4년 총액 103억원의 계약 규모를 떠올리면 양현종이 지금까지 올린 성적에 100점을 매기긴 어렵다. 하지만 올 시즌 양현종의 존재가 KIA 마운드에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는 점까지 부정할 순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