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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자신있습니다. 기대감보다는 설렘이 더 큽니다."
3회초 1사 후 나선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NC 선발 송명기의 6구째 145㎞ 한복판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신인 타자의 데뷔 첫 타석 홈런은 KBO리그 통산 9번째. 원년팀인 삼성으로선 40년 구단 역사상 첫번째 사례로 이름을 남겼다.
경기전 만난 김영웅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1군 콜업 소식 듣고도 실감이 안 났어요"라면서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자신감 있는 스윙이 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유격수 출신이다. 그는 김영웅에 대해 "내가 퓨처스 감독을 하고 있을 땐 유격수로 더 많이 기용했었다. 신인이나까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본다"면서 "김영웅은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팀에 재능있는 내야수들이 많아 기분좋고 성취감이 있다"며 웃었다.
김영웅에겐 박 대행은 '차분하게 해라. 1군도 똑같다'는 조언을 건넸다고. 그는 "결국 프로 무대는 경쟁이다. 선수층이 두터워야 강팀이다. 신인이라고 해서 꼭 기회를 줘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베테랑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1군도 올라오고, 경기에도 나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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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과 이재현은 동기이자 절친이다. 1군에서 활약하는 이재현을 응원하면서도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마음이 있었다. 김영웅은 "(이)재현이는 '어디나 다 야구하는데다. 하던대로 하자'고 응원해줬어요"라며 웃었다.
"몸이 올라올만 하면 계속 다쳐서 아쉬웠어요. 원래 '올해는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보자'가 목표였는데, 최근에 스탠스도 좀 좁히고 팔을 내려서 폼을 바꿔봤어요. 타격하는 순간의 임팩트에 집중한 건데, 결과가 좋았던 거 같습니다."
젊은 내야수들 사이에는 김지찬이 리더로 통한다. 이날 김영웅은 김지찬과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유격수와 2루를 커버하는 선수로 간판스타이자 베테랑인 김상수도 있다.
"든든하면서도 부담이 없지 않아요. 선배들은 볼 핸들링 같은 기본기가 정말 좋으시잖아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