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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 인생의 절정기에서 굴러떨어졌다. 지켜보는 눈은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구창모는 사라졌다. 한 시즌을 통째로 쉬고도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 사령탑도 바뀌었다.
다행히 복귀 후 행보는 순조롭다. 5월말 첫 등판 이래 15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00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창모의 상승세와 함께 NC도 2년전 우승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시즌초 최하위를 전전했던 NC는 어느덧 6위까지 뛰어올라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진짜 야구가 잘 될 때였다. 직구부터 변화구까지, 구위도 제구도 내가 생각한 대로 됐었다. 그 모습을 보고 기대하시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어떡하나 부담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나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긴 재활이었다. 몇차례 복귀 시도가 좌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NC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구창모의 컨디션이 완전해지는게 우선이었다.
긴 공백기를 이겨내고 부활투를 선보이는 올해다. 구창모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일단 아프지 않아서 좋다. 재활이 잘 됐고, 지금 몸 컨디션은 좋다"면서도 "아직 시합에서 모든 걸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그 때의 감각을 다시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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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지난주 6경기에서 61득점을 올리며 6전전승을 달렸다. 아쉬움이라면 선발투수의 승리가 2승밖에 없었다는 것. 그중 1승이 바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구창모였다. 구창모는 "내가 복귀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 요즘 우리팀 타선이 물이 올랐더라"며 웃었다.
NC의 연승은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쉽게 끊겼다. 그래도 선발 송명기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의 몫을 다한 점이 희망이다.
남은 시즌 구창모의 목표는 뭘까. 그는 "첫째는 몸, 둘째는 건강, 셋째는 아프지 않는 것"이라며 웃픈(웃고 있지만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8월에 한차례 휴식을 갖기도 했다.
"공백이 길었다보니 피로가 쌓였다. 돌아보면 부상당하기 전에 징조가 있었는데, 내가 그걸 무시하고 욕심을 내다 보니 안 좋은 패턴이 반복되됐다. 10승 욕심은 있지만, 사실 개인 성적은 너무 배부른 얘기 같다. 그보다는 우리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고 싶다. 나는 아프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