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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예비FA 최대어 양의지(35·NC다이노스). 쓰임새가 포수만이 아니다.
3회는 최원준의 패스트볼을 당겨서, 6회에는 이승진의 패스트볼을 밀어서 각각 안타를 뽑아냈다. 양의지의 맹타 속에 승리한 NC는 9연패에 빠진 5위 KIA에 0.5게임 차로 바짝 다가섰다.
전반기 주춤했던 양의지는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유려한 타법이 살아나면서 연일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9월 들어 벌써 20타점. 8월 MVP였던 지난달 22타점을 넘어설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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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5위 KIA와의 운명의 3연전이다. 시즌 막판, 반게임 차의 양 팀. 이번 시리즈가 한쪽으로 기울면 5강 티켓의 주인공이 갈릴 수 있는 중요한 매치다.
양의지는 "지난 주에 잘 못쳐서 주춤했는데 이번 주 2경기에서는 잘 쳐서 KIA전에 잘 준비된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일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는 후배들을 향해 평상심을 강조했다. 빅 매치를 특별히 의식하지 말고 매 경기 순간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두산 때도 경험한 거지만 한경기 씩 열심히 저희 것만 승수를 쌓다 보면 끝날 때 좋은 위치에 가있게 되더라고요. 사실 KIA전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까지 보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15경기 남았으니 전력으로 해봐야죠."
고향인 광주에서의 활약. 팀의 운명은 물론 FA를 앞둔 자신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승부다. 최강 전력 구축에 나선 KIA는 우승청부사 양의지의 겨울 거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