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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구승민과 김현수.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베테랑간의 감정싸움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맞이한 8회말. 1점차 뒤진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이 등판했다. 구승민은 첫 2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지만, 문보경에게 우전안타,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래도 2사 1,2루에서 이상호를 땅볼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때 구승민과 문보경의 대치를 본 김현수가 발끈했다. 김현수가 구승민을 불러내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양팀 선수단이 모두 뛰쳐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경기는 LG의 1대0 승리로 끝났고, 경기 종료 후 롯데 대표로는 베테랑 정 훈이 나섰다. 정 훈은 김현수와 대화를 나눴고, 서로 오해한 점에 대해 사과를 주고받은 뒤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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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LG 마무리 고우석은 불펜에서 마운드로 걸어나오던 상황. 경기 후 만난 고우석은 "(트러블이 있은 뒤에)지면 좀 모양이 안 좋으니까, 꼭 이겨야겠다는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우석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고우석은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첫 벤치 클리어링이라 궁금하긴 했는데, 내가 끼어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코치님하고 다른 선수들이 '너는 오지 마'라고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LG로선 2016년 류제국과 SSG 김강민의 충돌 이후 7년만의 첫 벤치 클리어링이다. 22일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투어, 23일 박용택의 레전드 40인 시상식으로 훈훈했던 두 팀 간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은 순간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전날(1만8034명)을 뛰어넘는 1만9377명의 관중들이 입장했다. 다행히 큰 다툼으로 번지진 않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