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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 28일 창원 NC-삼성전.
지난해 방역수칙위반으로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박민우.
진심 어린 반성의 시간을 가진 뒤 올해 5월4일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같을 수가 없는데 그걸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박민우는 "그러다보니 자꾸 마음이 급해졌던 것 같다"고 시행착오를 시인했다.
박민우 답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기 타율(0.248)에 비해 후반기에는 2할8푼9리의 타율로 제 모습을 서서히 찾아갔다. 장타율도 3할7푼2리, 출루율도 3할8푼4리로 전반기에 비해 확실히 나아졌다.
박민우의 시장 가치는 공-수-주 두루 걸친 폭 넓은 쓰임새에 있다.
지난해와 올해 부진에도 불구, 통산 타율이 3할2푼에 달하는 최고의 강타자 2루수.
'사건' 직전 해인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타율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넘은 것도 아니다. 2017년 커리어하이인 3할6푼3리, 2019년, 2020년에도 2년 연속 3할4푼을 넘을 만큼 리그 최고의 정교함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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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발력과 센스를 활용한 전후좌우 안정된 수비력은 기본. 특히 병살플레이 과정에서 회전 없이 유격수에 빠르게 사이드 토스하는 기술은 오재원 은퇴 이후 리그 최고의 민첩성을 자랑한다.
박민우는 후반기 톱타자를 맡자 의식적으로 리드오프 역할에 충실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볼넷과 도루가 늘었다.
폭발적 스피드는 아니지만 타고난 시야와 센스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시즌 2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0도루는 대도 시절의 끝자락인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도루성공률도 8할4푼으로 높았다.
통산타율 3할2푼의 이십대 내야수. 한명재 캐스터 말대로 이런 내야수를 누가 그냥 넘길 수 있을까.
다만 최근 2년 간의 주춤함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남아있다. 그건 어디까지나 소속팀 NC를 포함, 박민우에게 관심이 큰 팀들의 판단 기준에 달려 있다.
분명한 사실은 2루수와 테이블세터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시장에 제법 있다는 점이다.
FA 시장의 접근법은 '팀의 마이너스 포지션을 플러스로 바꾸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약점 있는 팀들에게 '20대 3할 타자 2루수' 박민우는 선뜻 지나치기 힘든 매력적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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