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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커브도, 타격메커니즘 문제도 아니다" 통산 3할2푼 20대 내야수, '해석'의 문제만 남았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14:16 | 최종수정 2022-10-15 09:27


홈 경기 후 인터뷰 하는 박민우.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 28일 창원 NC-삼성전.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NC 박민우(29) 타석 때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 한명재 캐스터는 "아무리 부진했다고 해도 (FA시장에서) 저런 내야수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팀은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심재학 해설위원이 맞장구 치며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오히려 안 맞았기 때문에 내년을 기대하는 팀들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 근거로 심 위원은 "에이징 커브가 올 나이도 절대 아니고, 타격 메커니즘 문제도 아니"라며 "멘탈과 체력적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을 뿐이다. 결국 작년과 올시즌 만 성적이 안 좋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방역수칙위반으로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박민우.

진심 어린 반성의 시간을 가진 뒤 올해 5월4일에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몸과 마음, 모두 만신창이가 됐던 아픈 시간이었다. 정상궤도로 빠르게 돌아가려고 할수록 조바심이 커졌다. 악순환 고리에 사로잡혔다.

"같을 수가 없는데 그걸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박민우는 "그러다보니 자꾸 마음이 급해졌던 것 같다"고 시행착오를 시인했다.

박민우 답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기 타율(0.248)에 비해 후반기에는 2할8푼9리의 타율로 제 모습을 서서히 찾아갔다. 장타율도 3할7푼2리, 출루율도 3할8푼4리로 전반기에 비해 확실히 나아졌다.


박민우의 시장 가치는 공-수-주 두루 걸친 폭 넓은 쓰임새에 있다.

지난해와 올해 부진에도 불구, 통산 타율이 3할2푼에 달하는 최고의 강타자 2루수.

'사건' 직전 해인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타율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넘은 것도 아니다. 2017년 커리어하이인 3할6푼3리, 2019년, 2020년에도 2년 연속 3할4푼을 넘을 만큼 리그 최고의 정교함을 자랑했다.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박민우가 7회초 2사 1,2루에서 박건우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02/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루 LG 김민성의 내야땅볼때 1루주자 이재원이 2루 포스아웃되고 있다. NC 2루수는 박민우.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01/
만족스럽지 않았던 올 시즌도 기본인 수비와 주루 만큼은 단단했다.

순발력과 센스를 활용한 전후좌우 안정된 수비력은 기본. 특히 병살플레이 과정에서 회전 없이 유격수에 빠르게 사이드 토스하는 기술은 오재원 은퇴 이후 리그 최고의 민첩성을 자랑한다.

박민우는 후반기 톱타자를 맡자 의식적으로 리드오프 역할에 충실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볼넷과 도루가 늘었다.

폭발적 스피드는 아니지만 타고난 시야와 센스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시즌 2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0도루는 대도 시절의 끝자락인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도루성공률도 8할4푼으로 높았다.

통산타율 3할2푼의 이십대 내야수. 한명재 캐스터 말대로 이런 내야수를 누가 그냥 넘길 수 있을까.

다만 최근 2년 간의 주춤함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남아있다. 그건 어디까지나 소속팀 NC를 포함, 박민우에게 관심이 큰 팀들의 판단 기준에 달려 있다.

분명한 사실은 2루수와 테이블세터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시장에 제법 있다는 점이다.

FA 시장의 접근법은 '팀의 마이너스 포지션을 플러스로 바꾸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약점 있는 팀들에게 '20대 3할 타자 2루수' 박민우는 선뜻 지나치기 힘든 매력적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창원 홈 팬들에게 경기 후 사인해주는 박민우.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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