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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출전 강행했는데, 끝내… 문경까지 300㎞ 왕복한 유격수의 교체 아쉬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0-19 20:43


2022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부상으로 결장한 KT 심우준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17/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유격수 심우준이 끝내 교체됐다.

심우준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찾아온 어깨 쪽 담 증세. 2차전을 거른 심우준은 완전치 않은 몸상태로 3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불편함이 있지만 쉴 상황이 아니었다.

심우준은 경기 전 "어깨 위 송구는 어렵다. 팔을 조금 낮춰 요령껏 던지겠다. 혹시 통증이 있으면 기습번트라도 대겠다. 안되더라고 끝까지 버티겠다"며 투혼을 다짐했다.

하지만 끝내 버티지 못했다.

4회 두번째 타석 때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발까지 맞았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1-8로 크게 뒤지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

4차전을 대비해야 하는 벤치가 5회부터 심우준을 불러들였다. 5회 수비 때 신본기를 유격수로 대체 투입했다. KT 구단은 "파울 타구에 맞은 뒤 선수 보호 차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심우준에게 이번 가을은 특별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시즌 후 입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

휴식일인 18일, 국군체육부대 1차 합격한 심우준은 훈련을 위해 수원에서 문경까지 왕복 300㎞를 오갔다.

피곤함이 남았지만 그냥 맥 없이 지켜볼 수 없었던 중요한 3차전 승부. 투혼을 발휘하며 출전을 강행했지만 보람이 없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가을야구를 위태롭게 만든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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