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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계속 잡고 있었어요"…의지로 돌아온 핵심 불펜, 흔들려도 믿는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0-16 12:46 | 최종수정 2022-10-19 14:20


투구하는 키움 김태훈.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중요한 역할을 할 투수다."

김태훈(30·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키움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43경기에서 3승2패 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시즌 초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던 그는 중간중간 부상으로 빠졌다. 무엇보다 9월 초 부상이 아쉬웠다. 10경기에서 실점을 1점도 하지 않는 등 감이 좋았던 그였지만, 9월8일 고척 LG전에서 투구 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오른쪽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김태훈은 "다쳤을 때는 누가 때리는 느낌이 났다. 그런 느낌이 몇 차례 있었는데 안되겠다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친 동안 계속해서 10m, 20m 가까운 거리에 공을 던지면서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그 덕분에 좋아졌을 때 캐치볼을 하니 괜찮더라"고 이야기했다.

전력에서 빠져있는 동안 고생했던 동료를 향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훈은 "제가 던져서 팀이 이길지 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던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컸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지난 14일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최종점검을 마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근육 부상이라서 복귀가 오래갈 줄 알았는데 빨리 왔더라"라고 반겼다. 김태훈은 "통증도 없었고, 느낌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트시즌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우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7회 오른 그는 첫 타자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어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비록 흔들렸지만, 홍 감독은 "안우진 뒤에는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홈런과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훈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굳은 믿음을 보였다.


김태훈이 부상 전 모습만 보여준다면 키움으로서는 천군만마와 같다. 김재웅이라는 확실한 마무리카드가 있지만, 선발 이후 1~2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카드가 필요했다. 최원태와 한현희 등 선발 요원을 중간으로 돌린 것 역시 불펜 강화 측면이 강했다.

김태훈 역시 "포스트시즌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다 던져봤는데, 시즌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렇다고 즐긴다는 생각은 아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부상없이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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