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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격은 언제 해도 문제가 없지만…"
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내년 3월에 열릴 WBC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의 WBC 출전 여부는 일본 내에서도 최고 화제다. 대표팀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은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WBC 1,2회 대회 우승국가다. 2013년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이,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7년에는 미국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 대표팀도 오타니의 WBC 참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오타니의 합류 여부에 따라 전력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과거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 사령탑이었다는 인연이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최근 직접 미국을 건너가 메이저리거들을 만나며 WBC 출전에 대한 설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구리야마 감독님이 미국에서 만났을 때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하지만 좋은 컨디션과 좋은 몸 상태로 나갈 수 있는 게 우선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오타니가 망설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투수 등판이다. WBC는 미국, 일본, 한국의 프로리그 개막 직전인 3월에 열린다. 타자들의 경우, 컨디션에 큰 차이가 없지만 투수들의 경우 평소보다 한달 이상 빨리 투구수를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무리일 수 있다. 과거 WBC 대회에서도 참가 후 부상이나 통증에 시달린 투수들이 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있는 투수들도 WBC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
오타니는 "타격은 어느 때든 문제가 없다. 걱정이 되는 것은 투구 쪽이다. 그 시기부터 100구 가까이를 던질 수가 없을 것 같다"면서 "(가게 된다면)어떻게 기용이 될지 이야기를 듣고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선발로 나가게 되는지, 중간이나 마무리로 던지게 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 먼저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기용을 해도 상관 없냐는 질문에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보직은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오타니는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많은 메이저리그의 스타들이 WBC에 출전한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끝까지 신중하게 확답은 피했다. 스스로 '선발 투수'로써 출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WBC에 출전한다고 해도 타자로만 나서거나, 마무리를 맡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