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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도 본격적인 '다년 계약'이 대세가 됐다. 굵직한 선수들이 잇따라 소속팀과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모두 1~2년 내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해당 선수들에 대한 필요성을 확신한 구단들이 미리 움직여 다년 계약으로 발을 묶어놨다. 물론 구단과 선수 모두 이해조건이 맞았기 때문에 '윈-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다년 계약이 대세가 되면서 FA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나 '투수 FA'에 대한 프리미엄이 점점 더 사라지는 모양새다. 최근 KBO리그에서 FA 시장은 '특급 타자'들이 대세다. 주요 타자들의 몸값은 이미 4년 기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반면 투수 FA들은 아직 '공식적' 총액 100억원을 넘은 계약이 없다. LG 트윈스와 차우찬이 2017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4년 95억원(인센티브 포함)이 최고액이고, 2015년 KIA 타이거즈와 윤석민이 체결한 4년 90억원이 그 다음이다.
때문에 오히려 다년 계약이 서로에게 안전 장치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선수들도 FA가 되기 전,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계약을 위해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 야수들에게는 FA 선언이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투수들에게는 상황이 또 다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여러 구단이 탐을 내지 않는 이상 '안전'을 택할 확률이 높다.
올해 FA 시장에서도 대어급 투수들 보다는 포수들을 중심으로 한 야수들이 중점이다. 다년 계약 트렌드가 앞으로 KBO리그 계약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흥미롭게 지켜볼만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