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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은 다음달 2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구단과 박진만 감독은 난감했다. 11월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던 MLB올스타 팀과 삼성 NC 롯데 연합팀 경기 참가를 위해 일시 귀국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구자욱은 "중간에 귀국하는 게 피곤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읍소하며 기어이 허락을 받아냈다. 구자욱은 일본에서 일시 귀국하지 않아도 된다. 예정됐던 월드투어가 일방적으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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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을 모았던 사상 초유의 영남 연합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안일한 대처 속에 월드투어가 무산되면서 뭉쳐 보지도 못한 채 흩어지게 됐다.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과 한 팀으로 출전할 예정이던 이대호의 마지막 현역 모습을 볼 기회도 영영 사라졌다.
아쉬운 가을야구 탈락 속에 일찌감치 회복과 체력 훈련 위주로 내년을 대비했어야 할 영남권 팀 선수들. 실전 컨디션을 만드느라 쓸 데 없는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그나마 가을야구 진출 팀 선수들은 어차피 해야할 실전 훈련이었지만 영남팀 선수들의 황당함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 개인의 몫이다. 그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피해를 야기한 메이저리그의 무책임한 대처가 빚어낸 참사였다.
한미 양국의 신뢰가 깨지면서 향후 MLB와 추진하고자 했던 KBO의 여러가지 이벤트 행사 논의도 차질이 불가피 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