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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쉽게 마무리한 시즌, 그래서 미래를 향한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는 1일부터 제주 서귀포의 강창학구장에서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김종국 감독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정명원 투수 코치, 박기남 수비 코치 등 1군 코치진 9명 전원과 퓨처스(2군) 및 신인 등 선수 24명이 오는 24일까지 3주간의 훈련을 펼친다.
이번 마무리캠프 테마는 기술 및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퓨처스 선수들은 올 한해 동안의 성과를 검증받고, 신예들은 고교 무대에서 드러낸 재능을 바탕으로 향후 육성 방향과 미래 1군 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 등을 테스트 받는다. 고교 시절 많은 이닝을 소화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진 윤영철과 부상한 이도현을 제외한 나머지 신인이 모두 참가한다.
KIA는 올 시즌 나성범 양현종을 비롯해 최형우 김선빈 박동원 이의리 등 베테랑-신예 조화를 바탕으로 제법 탄탄한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투-타 밸런스가 좀처럼 맞춰지지 않으면서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4위 KT 위즈에 패하면서 허망하게 가을야구를 마쳤다. 초반 타격 부진-중, 후반기 투수진의 부상 등 변수가 있었던 시즌이지만,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자원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KIA가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무대. 3주의 시간은 제법 길어 보이지만, 3일 훈련-1일 휴식 턴을 6번 정도 돌면 끝난다는 점에서 여유로운 일정은 아니다. '흙속의 진주'를 캐내야 하는 김 감독이나, 실력을 어필해야 할 선수들 모두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밀도 높은 훈련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작하는 내년 농사 준비, KIA가 힘차게 발걸음을 뗐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