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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원정 2연전에서 나란히 1승1패씩을 거뒀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인천에서 '끝장 승부'가 벌어진다.
원정에서 1승1패는 최소한의 기준선이다. 홈팀에게는 분명한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동선이나 환경, 분위기가 익숙하다. 홈팬들의 큰 응원도 힘이 된다. 특히 인천과 고척의 경우, 야외 구장과 돔 구장,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라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 구장들이다. 키움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고 인천에서 1차전을 잡은 것이 컸고, SSG 역시 오랜만에 선 고척돔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1승1패를 했다.
6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일부터 다시 인천으로 무대를 옮긴다. 정규 시즌 1위팀인 SSG가 1,2차전에 이어 5~7차전도 홈에서 치른다. 만약 인천에서도 6차전까지 2연승을 거두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7차전이 불가피 하다. 최근 몇년 간 가장 치열한 한국시리즈다.
반면 키움의 5,6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에이스' 안우진의 손가락 회복 상태가 중요한데, 언제 나올 수 있을지는 누구도 확답을 할 수 없다. 키움 입장에서는 안우진이 나올 수 있느냐에 따라 남은 시리즈 우승 여부까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4차전에서는 '깜짝 카드' 이승호 기용이 성공했지만, 남은 최소 2경기, 최대 3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발 안정감은 SSG에 밀린다.
하지만 4차전 역전승, 그것도 마지막 '쫄깃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가 다시 살아난 것이 키움이 가지고 있는 최고 장점이다. 단기전에서는 흐름과 분위기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그 흐름을 다시 끌어왔다.
아직 시리즈가 한창이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근래 가장 흥미진진한 장군멍군 대결이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인천에서 확정될 우승팀. SSG의 통합 우승이냐, 키움의 반전 우승이냐. 트로피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