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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이상無' 7년만의 전원 재계약 이뤄질까?…'불안보다 기대 크다' 외인 3인방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1-19 08:36 | 최종수정 2022-11-19 09:51


스트레일리(왼쪽)-반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보기드문 외국인 선수 3명 재계약이 이뤄질까. 만약 성사된다면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2015~2016년 이후 7년만이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잭 렉스와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렉스는 올해 DJ 피터스를 대신해 후반기부터 합류, 56경기에서 타율 3할3푼(218타수 72안타) 8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성실한 성격과 꾸준한 활약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비에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팀내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에 좀더 초점을 맞췄다. 렉스의 재계약으로 롯데는 렉스-황성빈-고승민-전준우의 탄탄한 외야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렉스는 "부산의 가족이 된다는 사실이 매우 기대된다. 롯데와 함께 챔피언십의 꿈을 쫓아가고자 한다.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자"며 감사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사직노래방'의 특별함에 대한 감상도 잊지 않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신설된다. 기본 400만 달러지만, 반즈와 렉스가 KBO리그 2년차, 스트레일리가 KBO리그 4년차 선수인 만큼 롯데의 외인 샐러리캡은 450만 달러가 된다.

금액상 3인 전원 재계약에 무리가 없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도중 글렌 스파크맨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해 11경기에 선발등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6번 포함 4승2패 평균자책점 2.31의 호성적을 냈다. 이미 내구성과 구위, 체력이 검증됐고,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도 큰 선수다. 이미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당시 내년을 바라본 선택이었다.

반즈의 경우 올해초 4일 로테이션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면서 시즌 후반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4월 평균자책점 0.65의 '언터쳐블'이었고, 뜨거운 여름에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안정감을 보여줬다. 조심스럽게 활용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외인 흑역사가 적지 않았던 팀이다. 외인 2명 시대에는 전원 재계약을 한 경우가 한번도 없다.


린드블럼(왼쪽)-레일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외인 3인 시대에는 딱 1번 있다. 아직도 롯데 팬들에게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짐 아두치 3총사가 2015시즌이 끝나고 전원 재계약을 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2017년까지 동행했지만, 아두치는 2016시즌 도중 금지약물(진통제) 복용 사실이 드러나 출장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올해 리그 8위팀인 만큼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미 검증된 스트레일리라면 몰라도 렉스나 반즈가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의 활약을 보인 선수는 아니라는 것. 똑같이 3인 전원 재계약을 추진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피렐라-뷰캐넌-수아레즈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피터스-스파크맨이란 외인 구멍으로 인해 시즌 내내 고통받았다. 우승보다는 가을야구부터 시작해야하는 입장. '안정감'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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