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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못 채운 약점→130억 투자…롯데의 선택, 이번엔 적중할까[SC시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1-27 22:16 | 최종수정 2022-11-28 06:01


◇지시완(왼쪽), 이학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포수와 유격수, 오랜 기간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은 약점이다.

2017년 FA자격을 얻은 강민호를 놓친 뒤, 롯데는 수많은 포수를 안방에 앉혔으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내야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꼽혔던 유격수 자리에선 문규현의 은퇴 후 등장한 외국인 내야수 딕슨 마차도가 문제를 풀어주는 듯 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는 이를 채우기 위해 큼지막한 트레이드 두 건을 단행한 바 있다.

출발은 2019년이었다. 당시 최하위로 마친 롯데는 한화 이글스에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포수 지성준(현 지시완), 내야수 김주현을 데려왔다. 확실한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롯데와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졌던 한화의 당시 상황이 맞물린 결과. 한화 시절 백업 포수로 준수한 타격 능력과 수비를 보여줬던 지시완에게 롯데가 거는 기대는 컸다.

올 초엔 삼성 라이온즈와 빅딜을 성사시켰다. 마차도와 결별한 롯데는 우완 불펜 최하늘과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삼성에 넘겨주고, 유격수 이학주를 영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닦은 준수한 수비 기본기와 장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타격 능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지성준은 2020시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 했다. 그러나 '반쪽짜리 선수'라는 현장의 박한 평가 속에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사생활 문제로 7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지시완으로 개명한 뒤 맞이한 2021시즌 73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2할4푼1리에 머물렀고, 올해도 75경기 타율 2할1푼3리에 그쳤다. 이따금 장타를 터뜨렸으나, 수비 안정감 뿐만 아니라 투수에게 제대로 송구하지 못하는 입스 문제까지 겹쳤다.

이학주는 91경기 타율 2할7리(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출루율 0.263, 장타율 0.302였다. 볼넷 16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이 54개에 달했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수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나,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로 실책을 만드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3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등 1군 엔트리에서 롱런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강남과 노진혁을 선택했다. 포수 자리에선 대어 양의지가 버티고 있었고, 유강남 못지 않은 능력을 갖춘데다 고향이 부산인 박동원이 있었다. 유격수 자리 역시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라는 선택지가 있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유격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주전으로 뛰었고, 준수한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앞서 트레이드로 약점을 메우고자 했던 롯데의 선택은 이번 FA 영입을 통해 결과적으로 실패를 자인한 셈이 됐다. FA 듀오가 새 시즌 롯데에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고 약점을 채워주길 바라야 할 처지가 됐다. 이번엔 롯데의 선택이 적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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