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포수와 유격수, 오랜 기간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은 약점이다.
출발은 2019년이었다. 당시 최하위로 마친 롯데는 한화 이글스에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포수 지성준(현 지시완), 내야수 김주현을 데려왔다. 확실한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롯데와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졌던 한화의 당시 상황이 맞물린 결과. 한화 시절 백업 포수로 준수한 타격 능력과 수비를 보여줬던 지시완에게 롯데가 거는 기대는 컸다.
올 초엔 삼성 라이온즈와 빅딜을 성사시켰다. 마차도와 결별한 롯데는 우완 불펜 최하늘과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삼성에 넘겨주고, 유격수 이학주를 영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닦은 준수한 수비 기본기와 장타를 생산해낼 수 있는 타격 능력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학주는 91경기 타율 2할7리(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출루율 0.263, 장타율 0.302였다. 볼넷 16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이 54개에 달했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수비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나,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로 실책을 만드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3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등 1군 엔트리에서 롱런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강남과 노진혁을 선택했다. 포수 자리에선 대어 양의지가 버티고 있었고, 유강남 못지 않은 능력을 갖춘데다 고향이 부산인 박동원이 있었다. 유격수 자리 역시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라는 선택지가 있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유격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에 사인했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주전으로 뛰었고, 준수한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앞서 트레이드로 약점을 메우고자 했던 롯데의 선택은 이번 FA 영입을 통해 결과적으로 실패를 자인한 셈이 됐다. FA 듀오가 새 시즌 롯데에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고 약점을 채워주길 바라야 할 처지가 됐다. 이번엔 롯데의 선택이 적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