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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유강남-김대유 OUT
LG가 보상 선수 지명을 마쳤다. 27일 유강남 보상선수로 좌완 투수 김유영을 영입한 LG는 28일 채은성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윤호솔을 지명했다. FA 시장이 열리고,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LG도 어느 정도 큰 틀의 전력 구상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외국인 선수 계약 그리고 남아있는 내부 FA 김진성과의 협상도 남아있지만, 굵직한 선수들은 대부분 거취를 확정지었다. 트레이드를 하는 게 아니라면 외부에서 주전급 선수를 데리고 올 가능성도 없는 시점이다.
선수 이동을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놓고 보면, LG의 최종 손익 계산은 '마이너스'에 가깝다. 출혈이 더 크다. FA 유강남과 채은성이 타 팀으로 이적했다. 유강남은 일찌감치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하면서 팀을 옮겼고, LG는 힘들게 키운 주전 포수를 내주고 말았다. 최대한의 출혈은 피하고자 곧바로 또다른 FA 포수 박동원 영입 작업에 나섰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협상이 결렬됐던 박동원은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약 15억원의 차이가 포수 구상을 바꿔놨다.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 LG의 주전 포수는 박동원이 맡게 될 것이다.
공수 핵심 선수들이 떠나고,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김대유를 내준 것 역시 아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FA 'A등급'인 박동원 영입의 대가로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 1명과 직전 연봉 200%를 보상금으로 내줬다. KIA가 보호 명단 외 선수 가운데 김대유를 택했다. 김대유는 LG가 좌완 필승조로 활용해온 베테랑 투수다. 핵심 불펜 자원 유출을 막을 수가 없었다. 대신 유강남 보상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좌완 김유영을 지명해, 사실상 김대유와 김유영을 맞교환한 셈이 됐다. 채은성 보상선수로는 윤호솔을 택했는데, 상대적으로 뎁스가 얕은 한화 이글스에서 보상 선수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장고 끝에 경험이 많은 윤호솔이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결과적으로 LG는 현재까지 채은성-유강남-김대유를 잃고, 박동원-윤호솔-김유영을 얻었다. 전력 유출이 크지만, 최종 성적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염경엽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LG가 FA 이탈의 보완책을 어떻게 마련할지, 구상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궁금해지는 겨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