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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롯데는 웃었지만, 함께 웃을 수 없었던 박세웅.
박세웅은 팀이 5-3으로 앞서던 5회말 2사 1, 2루 위기서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 하지만 9연승에 도전하는 롯데 벤치는 박세웅에게 자비를 베풀 수 없었다. 5회 2사 후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는 박세웅의 모습에 교체를 단행했다. 박세웅 본인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교체였다.
4⅔이닝 6안타 6볼넷 3실점. 투구수는 무려 111개. 안타 맞고 점수 줄 수도 있지만 6볼넷에서 보듯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구위도 이전만큼 위력적인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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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박세웅의 어깨에 힘을 들어가게 하는 건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박세웅은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군대에 가야 한다. 25세 나이 제한에 걸리지만, 와일드카드로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지금 경기 내용과 성적이라면 선발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선수 선발에 굉장히 민감하다. 기본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뽑히면 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에도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선발 전 시즌 초반에는 개인 5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이 알려진 후 믿기 힘든 추락을 경험했다. 5월 중순부터 5연패로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연기로 자신의 군 문제 플랜이 틀어지는 것 때문에 멘탈적으로 흔들렸다는 분석이 많았다.
상무 입대를 추진하다, 롯데와 깜짝 대형 계약을 맺고 다시 이번 아시안게임에 올인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시작이 너무 힘들다. 이제는 상무 지원도 불가능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