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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 171km 타구에 얼굴 맞은 투수, 트라우마가 걱정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05-09 11:19 | 최종수정 2023-05-09 12:06


'천만다행' 171km 타구에 얼굴 맞은 투수, 트라우마가 걱정이다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 정도면 천만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절대 나와서 안될 장면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나왔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일단 지금까지는 단순 골절만 확인됐다. 큰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투수 라이언 야브로가 머리뼈 골절 확진을 받았다. 캔자스시티 구단은 9일(한국시각) 야브로가 머리뼈 골절로 인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야브로는 하루 전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타자 라이언 노다의 타구에 얼굴을 강타당했다. 노다의 타구는 시속 171km로 야브로의 얼굴쪽으로 날아들었다. 타구가 너무 빨라 미처 피할 틈이 없었다. 야브로의 왼쪽 관자놀이 부근을 강타했다.

너무 끔찍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위험했다. 머리쪽을 잘못 맞으면 당장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얼굴 정면으로 공이 날아들면 코, 치아쪽이 끔찍하게 다칠 수 있다.

하지만 야브로는 큰 출혈 없이 의식을 갖고 본인이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검진 결과 왼쪽 눈 부위 머리뼈 여러곳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했다. 일단 수술도 당장 필요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사실상 기적같은 일이다.

야브로는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는다. 아무래도 뼈가 다 붙을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전망. 건강하게 회복한다 해도, 트라우마가 걱정된다. 야구에서는 타구가 투수를 때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타자가 일부러 노려치는 게 아닌?K, 이런 사고를 피할 수 없다. 이렇게 얼굴쪽에 공을 맞은 투수들은 또 다시 공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제대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한다.

야브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6년차 투수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참 운명의 장난인지,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교체됐지만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유일한 승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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