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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우리 애들인데 어떻게…." 신임 단장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수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거론된다. 현재 KIA의 전력상 가장 '틈'이라고 외부에서 평가하는 시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등 떠미는 트레이드 광고나 마찬가지다. 특히나 과거에 잠깐 이야기가 지나갔던 상대 구단이나 상대 선수 실명까지 언급되니 오히려 난감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첫 프런트, 선수단 상견례를 가진 심재학 단장도 가장 먼저 포수 보강에 대한 질문에 긴장하고 있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심 단장은 "다들 궁금해하시는 게 그 부분인 것 같은데, 저는 차라리 그 선수들을 믿고 싶다. 차라리 믿고 강한 동기부여를 주면 더 낫지 않을까. 밖에서 보는 시선도 똑같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강한 동기부여를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직 20대 포수들이다"라고 답했다.
트레이드 상대가 될 수 있는 타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KIA가 포수가 필요하며,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 상대팀들은 KIA와 트레이드 논의를 하려고 하면, 지나치게 과도한 카드를 요구한다. 심재학 단장이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만 하겠다"고 표현한 것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포수진 강화가 KIA의 장기 계획인 것은 맞다. 하지만 등 떠미는 트레이드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논의에 어떤 진전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부추기는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해보인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