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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무리 빠른 공이어도 제구가 안되면 대포알 아닌 물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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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타자들은 문동주의 컨디션을 간파하고,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빠른 공만 노리면 됐다. 김성현의 내야 안타를 보면, 154km의 빠른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친다. 결정적 2타점 2루타를 친 최지훈 역시 제구가 안된 커브를 골라내고, 2구째 154km 직구를 노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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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건은 제구다. 빠른 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입지를 더 넓혀가려면 제구 기복을 줄여야 한다. SSG전같은 경기가 다시 나온다면, 벤치나 팬들이 믿고 보는 '필승카'드가 되기 힘들다. 아무리 공이 빨라도, 제구가 안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게 야구 종목의 특성이다. 강속구 투수와 제구의 엇갈림은 영원한 숙제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제구력까지 완벽하게 갖추기 힘들다.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아야 한다.
물론 어린 투수에게 부담도 됐을 것이다. 팀이 4연승 도전이었고, 이틀 전 바뀐 새 감독 앞에서의 첫 투구였다. 하필 주말 경기라 관중도 매진이었다. 여러모로 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이럴 때 노출된다. 실망하지 말고 성장통으로 여기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