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뒷문을 지켰다. 처음 올 땐 우승 청부사로 불렸으나 부상으로 인해 2년 동안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꼽혔던 LG 트윈스가 믿음직한 필승조로 올시즌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구상했다. 상황과 투수들의 컨디션, 타순 등을 고려해 불펜은 운영하기로 했다. 한명의 마무리를 고정시키지 않았다.
고우석 부재 후 첫 마무리가 함덕주였다. 고우석이 엔트리에서 빠지고 다음날인 2일곧바로 마무리 기회가 왔다.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5-3으로 앞선 9회말 함덕주가 올라왔고, 실책에 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윤형준을 삼진, 박세혁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함덕주의 LG 이적 후 첫 세이브였다.
|
이어 11일 키움전에선 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이정후-이원석-김혜성을 삼자범퇴시키며 홀드를 따냈고, 14일 삼성전서는 6-5, 1점차로 앞선 8회말 2사 1루서 등판해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두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5월에 4차례 등판에서 1승2세이브1홀드를 기록하며 모두 팀 승리를 지켜냈다. 4⅓이닝 동안 딱 1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4사구 없이 삼진 4개 무실점.
올시즌 19경기에 등판해 2승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팀 불펜이 어려움에 처한 5월에 더욱 피치를 올리고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양석환과 트레이드되면서 LG의 선발과 불펜에서 힘이 돼줄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2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그사이 양석환이 두산에서 거포로서 중심타선의 한 축이 돼 함덕주에겐 '트레이드 실패사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올시즌 함덕주는 분명 건강한 몸으로 기대했던 그 공을 던지고 있다. 가장 필요한 때에 그 역할을 해주는 해결사가 됐다.
이제는 분명히 트레이드 성공사례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