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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꿈의 '원-원 쌍포'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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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지난 6일 1군에 합류했지만 부진했다. 15일까지 7경기서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이러다 맞히는데 급급한 타격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찰나 기다리던 홈런이 터졌다.
이재원이 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8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재원은 KT 외국인 선발 웨스 벤자민으로부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예열을 했고, 4-5로 뒤진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첫 홈런을 터뜨렸다. 2사후 타석에 나온 이재원은 벤자민의 초구 145㎞의 가운데 직구를 가볍게 받아쳤고, 맞자마자 홈런이었다. 타구속도가 무려 178.8㎞나 됐고, 비거리도 136m의 대형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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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이 홈런을 터뜨리자 박동원도 쳤다. 이날 김현수 문보경 홍창기 등 왼손 타자들이 빠지면서 3번-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동원은 이전 세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가 6-11로 뒤진 8회말 기어이 한방을 터뜨렸다. 사이드암 투수 이선우의 2구째 120㎞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120m의 관중석 중간에 떨어지는 큰 홈런을 날렸다.
염 감독은 둘을 하위타선에 고정시키고 상위타선에서 만든 찬스를 한방으로 싹쓸이하기를 바랐다. 지난해 25개, 23개의 홈런을 때렸던 오지환과 김현수의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장타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염 감독은 "이재원이 돌아오면 박동원과 함께 '뻥야구'를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이날 경기서 LG는 KT에 7대12로 패했지만 박동원과 이재원의 장타력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둘이 하위타선에서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궁금해지게 만든 날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