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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좌승사자' 에이스의 귀환, 쾌속 질주만 남은 롯데.
3연승도 반갑고,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연장 승리를 거둔 것도 좋았지만 이날 롯데를 가장 기쁘게 했던 건 에이스 반즈의 호투였다.
반즈는 이날 7이닝 3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까지는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고, 8회 선두 오선진에게 2루타를 내준 게 옥에 티였다. 롯데가 반즈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김원중이 정은원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허용하며 반즈의 승리도 날아갔고, 자책점도 1점 쌓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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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즈는 이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확실히 쉬고, 문제점을 보완해 돌아오니 지난해 '좌승사자' 모습 그대로였다. 두산전 6⅔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 승리. 그래서 한화전이 중요했다. 한화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면 완전히 살아난 것이고, 아니라면 '반짝' 활약으로 치부될 수 있었는데 결론은 전자였다. 반즈는 완전히 살아났다.
롯데는 투-타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며 이번 시즌 돌풍의 중심에 서있다. 딱 하나 아쉬웠던 게 에이스의 존재였다. 4월에는 나균안이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반즈의 부진을 메워줬는데, 5월 들어 살짝 힘이 빠진 모습. 이제 반즈가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에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연승을 이어줄 수 있고, 연패를 끊어줄 수 있다. 이번 주와 같이 화-일요일 에이스가 2번 등판하는 일정에는 2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에이스가 있으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일이 잘 생기지 않는다. 롯데가 앞으로도 쭉 치고 나갈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근거가 생긴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