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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균자책점은 2.03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통산 승수는 여전히 '161'에 머물렀다.
양현종으로선 4연승 중인 KIA의 기세를 이어가야하는 입장이었다. 양현종은 6회까지 볼넷 없이 6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키움 최원태도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무실점,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맞섰다. 말 그대로 명품 투수전이었다.
투수전의 결말은 흔히 볼넷, 그리고 실책으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7회 김성진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최원태와 달리 양현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서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양팀 통틀어 이날의 유일한 득점을 만들어낸 한방. 이지영으로선 올시즌 첫 1경기 3안타의 순간이었다. 양현종으로선 몸쪽에 바짝 붙인 142㎞의 좋은 직구를 던졌지만, 이지영이 잘 쳤다.
그래도 양현종은 마운드를 지켰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휘집을 삼진, 이정후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를 스스로 해결해낸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총 111구였다. KIA는 8회 장현식, 9회 최지민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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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7회 김성진에 이어 8회 김재웅, 9회 임창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9회말 첫 타자 소크라테스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위를 지나는 땅볼 타구.
키움 유격수 러셀이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었다. 완벽한 시프트. 하지만 러셀은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실책을 범했다.
홍원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야수진 전체를 소집, 분위기를 다졌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임창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를 파울 플라이, 김선빈을 중견수 쪽 뜬공,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고종욱을 2루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양현종은 통산 161승으로 정민철 해설위원과 함께 KBO리그 통산 다승 순위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시즌 3승 겸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서는 것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