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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참는게 쉽지 않다. 하고 싶은 말 딱딱 하는 성격인데…"
삼성에서 데뷔, 한화를 거쳐 2019년에는 두산에서 마지막 시즌을 소화했다. 은퇴 후 2020년 두산 2군 투수보조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두산 1군 불펜코치를 맡다 올해는 성민규 단장의 읍소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를 리그 선두를 다투는 팀으로 끌어올렸다. 공동 1위 SSG 랜더스-LG 트윈스에 불과 2경기 뒤진 3위. 4위 NC-두산과의 차이는 3경기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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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코치는 투수코치를 맡으면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원래 난 딱딱 짚어주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선배들이 '네가 코치 직접 해보면 달라질걸?'이라고 하더라. 진짜 그렇다. 비시즌 때야 선수들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시즌 들어오고 보니 한마디 한마디가 쉽지 않다. 4월 한달간 꾹 참고 지켜봤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게 보인다. 참는게 너무 힘들다."
스프링캠프 당시 배 코치는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치곤 했다. 그가 투수 분야를 총괄하긴 하지만, 세부적으로 믿고 맡기는 부분도 적지 않다. 전반적인 트레이닝은 김현욱 트레이닝코치가 전담한다. 좌완인 김진욱은 강영식 불펜코치, 사이드암인 한현희는 김현욱 코치가 전담마크했다. 큰형님답게 선수들을 아우르는 부분은 임경완 2군 투수코치가 맡았다.
그는 '다음 숙제'로 박세웅을 꼽았다. 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춰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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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렸던 박세웅이 지난 19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내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그래서 마음이 놓인 걸까. 배 코치는 21일 보기드물게 '몸살'로 1군에서 말소됐다.
배 코치 대신 투수코치로 김현욱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등록됐다. 두 사람의 돈독한 신뢰 관계가 돋보인다. 배 코치는 "김 코치 덕분에 아직 힘이 떨어진 투수가 없다"며 가을야구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