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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평생 잊지 못할 물세례에 베타랑 투수는 미소 지었다' 1,844일 만에 값진 1승을 올린 두산 베어스 베테랑 장원준이 KBO리그 통산 130승을 달성한 순간 선봉장 곽빈을 필두로 한 투수조 후배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지난 2020년 10월 7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95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2018년 5월 5일 개인 통산 129승을 거둔 후 1,844일째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2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던 장원준은 선발 투수로 오를 정도의 기량이 됐다는 보고 속 이승엽 감독은 선발 투수로 오를 기회를 줬다.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 기록만 보면 아쉽지만 이날 장원준은 일구일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1회 삼자범퇴 이후 2회 4실점 허용한 장원준. 3회 두산 야수들이 맏형의 승리를 위해 무섭게 몰아치며 5점을 뽑아냈다. 5대4 1점 차 리드 속 5회까지 이닝을 마친 장원준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내려갔다.
9회 2사 2루 타석에는 피렐라. 한 방이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장원준은 두 손을 모은 뒤 기도했다. 경기를 도저히 못 보겠는지 연신 손을 보고 있던 장원준은 마무리 홍건희가 피렐라를 삼진 처리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전풍 사장, 이승엽 감독, 주장 허경민에게 차례대로 꽃다발을 받으며 통산 130승의 기쁨을 두산 선수단과 함께한 장원준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방송 인터뷰가 5분 정도 진행되는 사이 곽빈을 필두로 한 투수조 선수들은 물을 담은 바구니와 물병을 손에 들고 계속 대기했다. 드디어 인터뷰가 끝나자, 후배들은 기다렸다는 듯 장원준을 향해 물세례를 퍼부었다.
평소 표정이 많지 않은 선수인 장원준도 130승 달성의 기쁨을 축하해 주는 후배들 모습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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