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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위기에 몰렸던 손 혁 단장, 산체스로 대반격에 나서나.
지난주 타격 부진을 단숨에 털어낸 타자들도 칭찬받을만 했지만, 선발 산체스의 호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산체스는 이날 KBO 데뷔 후 3번째 선발로 등판해 5인이 3안타 무4사구 8삼진 무실점 역투로 달콤한 첫 승리를 따냈다.
대단한 투구였다. KIA 타선도 지난주 감이 좋았는데, 산체스 앞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직구 최고구속 153km를 찍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투구 로케이션이 매우 훌륭해 보였다. 원하는 구종을 원하는 곳에 찔러넣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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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건, 투구는 30대 베테랑 같은데 아직 26세 젊은 투수라는 점. 대단한 경력도 없다. 메이저리그는 단 3경기 뛰었을 뿐이다. 2021년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는 카드였는데, 한화가 숨어있던 보석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손 단장은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극심한 분노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친 손 단장은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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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산체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당장 한화 선발진이 안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기 레이스는 선발투수들에 제 역할을 해줘야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여기에 손 단장도 비난보다 칭찬을 받으며 팀 체질 개선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구단 전체 분위기가 살 수 있다. 산체스 성공에, 오그레디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화도 충분히 싸워볼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