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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위닝시리즈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전날 대타로 나와 역전 2루타를 쳤던 이창진을 6번-우익수로 내보냈고, 한승택이 9번-포수로 나섰다. LG는 최근 부진한 오지환을 6번으로 내리고 그동안 6번을 쳤던 문보경을 3번에 올리는 소폭 라인업 변화를 줬다.
선발은 KIA 숀 앤더슨에 LG 임찬규의 대결이다. 앤더슨은 4월에 3승2패 평균자책점 2.58로 좋았으나 5월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 중이었다. 임찬규는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해 대체 선발로 나왔다가 이젠 국내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케이스다. 올시즌 선발 6경기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47의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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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KIA도 선두 박찬호가 중전안타를 때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종욱의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소크라테스까지 아웃되고 말았다. 소크라테스가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고 고종욱이 쳤는데 2루수 키를 넘길 것 같았던 타구가 빠르게 떨어지며 LG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소크라테스는 이미 2루 가까이 도달했기에 귀루하기엔 너무 늦었다. 2아웃에서 3번 소크라테스의 잘맞힌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며 1회말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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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LG는 안타 없이 볼넷 1개와 실책 2개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8번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9번 신민재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포수 한승택이 번트 자세를 취한 신민재의 번트를 막기 위해 높은 공을 유도했는데 더 높게 날아오자 한승택이 잡으려 점프를 했는데 공이 미트를 맞고 뒤로 튀었다. 그사이 박해민은 3루까지 안착. 이어 신민재가 또 번트 자세를 취하고 박해민이 홈 쪽으로 많이 나와있자 한승택이 3루로 견제구를 던졌는데 이것이 또 좌익수에게까지 날아갔고 박해민은 홈에 들어왔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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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에 LG는 또 만루 기회를 얻었다. 박해민의 안타에 신민재의 희생번트 때 투수의 송구 실책으로 1,2루가 됐고,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무사 만루가 된 것. KIA 김종국 감독의 인내는 여기까지 였다. 선발 앤더슨을 내리고 김대유를 올렸다. 문성주를 상대한 김대유는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볼 3개를 연거푸 던져 밀어내기 볼넷 위기에 몰렸다. 가운데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또한번 직구를 가운데로 던졌는데 이것을 문성주가 제대로 때려내 우익선상으로 날렸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고 문성주는 3루까지 진출. 단숨에 6-0이 됐다. 이어 문보경이 전진 수비를 한 KIA 내야진을 허탈하게 깔끔한 우전안타를 때렸다. 7-0까지 벌어졌다.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KIA는 9회말 이우성의 솔로포에 김선빈과 이창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더이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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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선발 앤더슨이 3이닝 4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4개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9회말 대타 이우성이 바뀐 투수 김대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에 실책 남발로 팀은 졌지만 이날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끝까지 응원가를 불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