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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주말 내내 내린 비로 인한 3일간의 휴식. 고민이 많았던 SSG 랜더스에게는 달콤했다.
경기 감각이 좋은 선수들에게는 다소 아쉽겠지만, 전체적인 팀 운영, 특히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는 다행이다. SSG 김원형 감독도 "투수쪽에 고민이 많았던 상황인데 비가 내려주니 휴식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미소지었다.
먼저, 당장 선발진에 구멍이 나있는 상태다. SSG는 현재 변칙 6선발을 가동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포함해 커크 맥카티, 김광현, 오원석, 박종훈까지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이고, 여기에 고졸 신인 송영진이 추가된다. 5명의 선발 중 컨디션을 감안해 번갈아가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휴식을 취하고, 그 자리에 송영진이 투입된다. 선발 요원 중 한명인 문승원은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지친 불펜들에게도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SSG 불펜 중 최다 경기 출장 투수는 노경은(23경기)이다. 그밖에도 고효준, 서진용 등 베테랑 투수들의 비중과 의존도가 워낙 높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필승조로 출장하는 노경은이 마흔을 넘긴 고령인 것을 감안해야 하는데 유독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 쉬게 하기도 힘들다. 최근 최민준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백승건, 이로운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있지만 박빙의 상황에서 주는 안정감은 베테랑 투수들이 한 수 위다.
이런 상황에서 3일의 휴식은 지친 불펜이 충분히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김원형 감독이 비를 유독 반가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SSG는 이번주 홈 6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다. 올 시즌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이고, SSG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vs 삼성) 6승무패(vs 키움)로 강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최근 김강민, 추신수 등 베테랑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타선도 다소 기복이 있다. LG에게 단독 선두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이번주 6연전에서 최소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대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