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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WAR 1위'의 역설, "SD, 가장 실망스러운 팀" 전문가 만장일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5-30 00:26 | 최종수정 2023-05-30 05:30


'김하성 WAR 1위'의 역설, "SD, 가장 실망스러운 팀" 전문가 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bWAR 1위다. USATODAY연합뉴스

'김하성 WAR 1위'의 역설, "SD, 가장 실망스러운 팀" 전문가 만…
김하성이 지난 26일(한국시각) 워싱턴전에서 무릎을 다쳤을 때 밥 멜빈 감독은 곁에서 안절부절하며 상태를 예의주시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가 2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정확히 800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2430경기 가운데 32.9%, 즉 3분의 1이다.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39승16패(0.709)로 AL 1위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32승21패(0.604)로 NL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이변이 없는 한 플레이오프를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승45패, 승률 0.182), 캔자스시티 로열스(16승38패)는 가을야구를 일찌감치 포기하는 분위기다.

한 달 뒤에는 이들 4팀과 각각 운명을 함께 할 팀이 여럿 나타날 것이다.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차가 줄어든 때문인지 승률 0.450~0.550에 14팀이 몰려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가능성이 높은 팀들이다. 이 부류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0.453)가 포함돼 있다.

굳이 샌디에이고를 거론한 것은 지난 3년간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벌인 팀이기 때문이다.


'김하성 WAR 1위'의 역설, "SD, 가장 실망스러운 팀" 전문가 만…
브렌트 하니웰, 소토, 보가츠, 타티스 주니어(왼쪽부터)가 지난 24일(한국시각) 워싱턴전서 보가츠가 투런홈런을 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샌디에이고는 개막일 페이롤이 2억4900만달러로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의 씀씀이가 갑자기 커진 것은 2020년 12월 김하성 입단 직후부터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 조 머스그로브(5년 1억달러), 닉 마르티네스(3년 2600만달러), 로버트 수아레즈(5년 4600만달러) 등과 장기계약을 맺는데 무려 14억18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8830억원을 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올해 플레이오프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날 현재 24승29패로 승률 5할에서 '-5경기'다. 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에 7.5경기 뒤져 있고, NL 와일드카드 순위는 8위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경기차다.

팬그래스프는 샌디에이고의 플레이오프 확률을 54.6%로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0.2%)보다 높게 보고 있는데, 이 수치는 앞으로 갑자기 줄어들 공산이 크다.


아니나 다를까. 30일 ESPN 패널들은 올시즌 기대치 대비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만장일치로 샌디에이고를 꼽았다.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시즌 전 샌디에이고가 과대포장돼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평균적인 팀, 흥미롭지 않은 팀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뎁스가 깊지 않고 포수진은 최악이며 조 머스그로브와 블레이크 스넬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또한 빅4는 본 궤도에 오르지 않았고, 마차도는 부상 중"이라고 지적했다.


'김하성 WAR 1위'의 역설, "SD, 가장 실망스러운 팀" 전문가 만…
조 머스그로브는 올시즌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4로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그 어떤 것도 파드리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암시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브랫포드 두리틀 기자는 "파드리스는 오프시즌 승자는 그냥 오프시즌 승자일 뿐이라는 교훈을 새삼 일러준다. 타티스 주니어, 소토, 마차도, 보가츠 등 공격력은 여전히 공포스럽고 아직 시간도 있지만, 지금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향후 몇 년 동안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버스터 올니 기자는 "2011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흡사하다. 당시 레드삭스는 칼 크로포드를 영입하고 애드리언 곤잘레스를 트레이드해 오면서 괴물팀으로 불렸으나,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준 리 기자는 "베이스볼레퍼런스 WAR 팀내 1위인 김하성을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그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일침했다. 김하성이 돋보일수록 샌디에이고는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작아진다는 역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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