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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8-4로 앞선 6회초 4번째 타석에서는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1사후 주자없는 가운데 상대 우완 후안 덴의 3구째 88.2마일 한복판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95.8마일, 비거리 378피트였다. 저지는 처음엔 빗맞은 것으로 예상한 듯 표정에 아쉬움이 묻어났으나, 힘을 받은 타구는 시애틀 좌익수 자렛 켈레닉의 뻗은 글러브를 살짝 넘어갔다.
저지가 멀티홈런을 작렬한 것은 올해 4번째이며, 통산 31호다. 역대 양키스 멀티홈런 순위에서 5위로 4위 조 디마지오를 4경기차로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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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역대 타자로는 가장 훌륭한 게임이 아닐까 한다. 2홈런과 1캐치, 2루타, 볼넷 등 저지에겐 멋진 날이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분 감독은 저지의 캐치에 대해 "저지는 수비에서 저평가됐다. 언젠가는 골드글러브를 받을 것이다. 그건 그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저지는 "난 그라운드로 나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팀을 위해 뛰는 것이다. 특히 상위 타순에 있을 때는 팀에 활력소가 돼야 하고 득점을 올려야 한다"며 "난 송구와 펜스 플레이, 컷 플레이 등 내 수비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원하는 걸 쉽게 말하지만,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저지는 엉덩이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11일을 쉬고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2타점을 올리며 복귀 신고를 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2홈런을 몰아친 이후 이날까지 15경기에서 11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15호 아치를 그리며 AL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서더니 이날 16, 17번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린 것이다.
AL 홈런 경쟁서 공동 2위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양 리그를 통틀어서는 1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를 3개차로 추격했고, 마이애미 말린스 호르헤 솔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 LA 다저스 맥스 먼시와 공동 2위를 이뤘다. 장타율 0.679와 OPS 1.087는 양 리그를 합쳐 1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