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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투수가 6회까지 안타 없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출루와 실책 출루 두번 밖에 없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7회 갑자기 교체됐다.
투구수 80개를 투심(20개), 슬라이더(22개) 포크볼(19개) 커브(19개) 등 4가지 구종을 4등분해서 던졌다. 절묘한 구종 배분이었다.
1회말 선두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고 출발한 정찬헌은 2번 최주환을 1루수앞 땅볼, 3번 최 정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가볍게 마쳤다. 2회말엔 4번 에레디아를 3루수앞 땅볼로 잡은 뒤 5번 한유섬에게 5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포수 김동헌이 공을 뒤로 빠뜨렸고 한유섬이 1루로 달려 세이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정찬헌은 6번 박성한과 7번 김성현을 나란히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없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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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도 3명의 타자를 공 10개로 끝내며 호투를 이어나갔다. 6회까지 투구수가 80개. 9회까지 던지기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안타를 내줄 때까지는 정찬헌이 계속 마운드에 설 것으로 보였지만 7회초가 끝난 뒤 투수코치가 주심에게 걸어가 공을 들고 마운드로 올랐다. 투수 교체를 의미했다. 마운드엔 정찬허이 아닌 원종현이 올랐다.
정찬헌의 올시즌 최다 투구수는 5월 11일 잠실 LG전의 86개였다. 대부분 70개 내외로 끊었기에 이번에도 한계 투구수에 왔다고 판단하고 교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한번의 기록을 위해 무리했다가 이후 피칭에서 부진할 바에 꾸준히 좋은 몸상태와 컨디션으로 좋은 피칭을 이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야구인들이 많다. 144경기 체제가 된 이후엔 이러한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도 기록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