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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격기계가 멈췄다. 사령탑은 적절한 '수리' 시간을 기다렸다.
결국 LG도 결단을 내렸다.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분간은 대타로도 나서지 않는다. 염경엽 LG 감독은 "주말 대전 한화전까지는 안 나갈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타 기용 부분에 대해서도 염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대타로 나온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나. 팬들의 질타만 나올 것이다 본인을 코너로 밀어 넣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를 이유로 들었다. 염 감독은 "스스로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타격과 던지는 건 파고들수록 더 어려워지고 구렁에 빠진다. 안 좋았을 때에는 단순하게 풀어야 한다. 그런 방법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더 많이 경험했다. 안 되다보면 문제점을 찾는데, 쓸 데 없는 문제점까지 찾게 돼서 스스로를 흔들게 된다. 그러면 결국 한 시즌이 가버리고 실패한 시즌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경기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하는 순간도 빨라야 한다. 다만,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정해야 한다. 스태프가 더 많은 경험을 했다는 신뢰가 쌓여야 한다. 15~20경기에서 (김)현수를 뺐다면 2할9푼에서 3할은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건 현수도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가 있어 내가 이야기를 해도 신뢰가 쌓이기 보다는 신뢰가 끊길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효과는 떨어지고 트러블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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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배팅의 모습은 어느정도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과제는 남았다. 염 감독은 "치는 걸 봐서는 괜찮지만, 많이 치는 게 답은 아니다. (부진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떤 것이 문제였고, 원인에 대한 간단한 훈련이 있어야 한다. 아직 그런 게 안 돼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그래서 루틴이 중요하다.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 좋았을 때의 루틴, 슬럼프가 왔을 때 훈련하는 루틴 등이 있다. 이치로를 보면 자기 야구에 대해 책에 다 정리돼 있다. 정리가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정리를 해서 루틴을 만들라고 말했다. 머리에 대충 있는 것과 정리가 돼 있는 건 천지 차이다. 메뉴얼이 만들어져야 커리어가 생긴다. 메뉴얼이 보완되면서 커리어도 올라가는 것이다. 그 커리어의 첫 번째는 기본기"라고 역설했다.
비록 지금은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길' 기대했다. 염 감독은 "지금의 슬럼프가 앞으로 현수가 야구를 하고 지도자를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