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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고졸 2년차 유격수인데…안정감이 남다르다. 여유가 생겼다."
이재현은 지난해 1차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이런저런 부상을 겪었음에도 데뷔 첫해 홈런 7개를 쏘아올리며 고졸 유격수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장타 툴이 확실하고, 향후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된다. 삼성 구단에서는 오지환의 대구 버전을 기대할 만큼 대형 유격수로의 가능성이 충만하다. 아직은 선구안의 약점 등 장단점이 명확한 타입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1군에 적응했다. 김상수의 FA 이적으로 입지도 한층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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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 '꾀돌이'로 불리던 류지현 위원은 "대형 유격수의 자질이 있는 선수다. (임팩트 순간)허리 돌아가는 거 보라"며 감탄했다. 김태균 위원도 "비거리가 엄청났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타구다. 임팩트도 궤도도 흠잡을 데 없는 스윙을 가졌다. 세리머니도 완벽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현역 시절 '명품 유격수'로 불리며 국가대표를 도맡던 선수였다. 그의 시선은 이재현의 수비 쪽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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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실전 경험을 쌓고, 올해 스프링캠프를 보내면서 신인 시절엔 없었던 여유로움이 생겼다. 강약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타격은 좋았다 나빴다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박 감독은 "고졸 2년차 선수가 이렇게 여유롭기가 쉽지 않은데, 확실히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어느 정도의 레벨에 올라서는 단계"라며 미소지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